땅 끝에 서서
남해의 끝자락
육지의 땅 끝에 왔노라
인생사 시름 짊어지고
난간 위에 섰노라
땅 끝에 서서
내 인생 과거사를
지는 노을에 실어 보내고
파도에 손을 씻고
파도에 발을 씻고
인생사 다시 써라
다시 일어서라
모든 근심 버리고
잃을 것 없는 빈 몸으로
다시 일어서라
꿈 이루지 못하면 어떠리
빈 몸으로 왔다가
그렇게 가는 것을
여기서 다시 시작하라
파도는 날 떠밀어라.
[월간 문학바탕 발표 2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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