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마을 어르신들 송년잔치가 충주댐 근처 식당에서 있어 따라 나섰다가...
먼저들 돌아 가시고 사진이나 찍을까 댐 근처를 드라이브하기로 했습니다.
눈이 퍼붓기 시작하여 천천히 운전 하던 중 우리 부부 똑같이 고양이닷~~~!!!
그냥 지나칠 줄 알았더니 차를 세우라더군요.
하우스 농사짓는 친구 가족하고 같이 움직였거든요.
멀리서 애처러운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
아니 그런데 주위엔 사람도 살지 않는 지역인데
얘네들 어디에서 사는 아이들인지 겁도 없이 인도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어~어~ 점점 가까이 무서워 하지도 않고 다가 왔습니다.
이럴 때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얼마나 안타까웠는지요.
갈구하는 저 눈빛들...ㅠ.ㅠ.
울집 대장 차에서 내리더니...
아, 다행이 아이들이 먹다남은 강냉이 봉투가 있었습니다.
휴우~ 얼마나 감사한지...
행여 사람들 눈에 띌까...
눈에 젖어 녹아 버릴까...
어디선가 또 하나 둘 모여드는 아이들...
울집대장 182cm 큰 키가 무색할 정도로 쭈구리고 앉아 강냉이를 뿌려주고 있군요.
도망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지나다 우리처럼 내려서 먹을 것을 얻어 먹은 아이들이 틀림이 없어 보였습니다.
에미로 보이는 큰 냥이들은 뒤에서 멀리감치 관망하다 안심했는지 점점 다가오고...
우리 차로 갔으면 매점에라도 들려 좀 더 먹을 것을 주고 왔을 것을
다음을 기약하고 내려오는 마음은 엄청 무거웠습니다.
이 추운 겨울 눈 오는 날 만난 아이들
아직까지 눈에 밟혀 어른거리는군요.
울집 대장...
표현이 이렇게 밖에 안되 정말 미안하지만
아기 냥이들 앞장세워 앵벌이 하는 것으로 느껴졌답니다.
혹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튼,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달리는 차도 사람도 무서워 하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올라가 사료를 주고 와야겠다는 남편과 나...
전생에 우린 무슨 인연이었냐고요~~~
저 숲속 어딘가 웅크리고 기다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올해 마지막 포스팅 합니다.
어르신 블벗님들...
이루지 못한 꿈들 새해엔 꼭 이루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올 한해 블로그 덕분에 또 이만큼 왔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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