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비도 오고 기분도 꿀꿀하고 충주 댐 냥이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이 아이들을 만나면 혹 마음이 편안해질까...
그러나 헤어져 돌아 오는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으니...
일주일에 한번 가는 길인데...
그동안 깜티를 찾아 다니느라 정신 줄을 놓고 살았구나...
미안하다 아가들아~
아,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
혹 깜티를 만나거든 여기서 꼼짝 말고 기다리라고 말 좀 해 주렴?
냥!! 알았어요 꼼짝 못하게 여기서 지키고 있을께여~~!!!
고여 있는 빗물로 배를 채우고 있었는지...
사료를 보고 반갑게 달려 오다 주저 앉아 잠시 생각에 빠졌군요.
에잇, 체면 차릴 때가 분명히 아닌데...ㅎㅎㅎ
넌 새침떼기로구나...
늘 같이 다니던 어미는 어디로 갔는지...
지난 겨울에 보았던 턱시도와 삼색이도 보이지 않고...
이제 4마리만 남은 듯...
처음 이 아이들을 만나던 날 보도까지 내려와 간절한 눈빛을 보냈었지요.
그런데 어인 일인지 요즘은 휴계소 건물 뒷편에서 나오질 않습니다.
그래두 내 목소리가 반가운지 냐옹 냐옹 하나 둘 나타나더라구요...ㅎㅎ
나중에 먹을 건 따로 부어 놓고 갈께 우선 많이 먹어 알았쥐?
냐앙~~~~~~~앗싸~~~~^^
배불리 먹었으니 후식은 커피로 했음 좋겠지만...
요렇게 고여 있는 빗물도 엄청 맛있거든요?...ㅎㅎ
활짝 핀 조팝나무 꽃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쌀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냥이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실컷 먹고 숨바꼭질 놀이라고 하는 듯...
형아~어디가냥~
볼일 보러 간다 왜~~
냥~ 나두 데려 가징~~
아이구 내가 몬산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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