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십원짜리 동전은 경로당에 가면 볼 수 있다

egg016 2016. 3. 28. 19:05

 

 

겨우내 아침부터 경로당에 모여 점심도 해먹고

하루 종일 놀다가 

 

날이 따뜻해 지면서 농사일이 바쁘게 되니

오전엔 밭 일을 하고 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엔 시간도 보낼 겸 경로당에 모인다

 

일점에 십원짜리 민화투를 치는데...

 

이 형님 지갑에 동전이 별로 없는 걸 보니 어제 쬠 잃으셨군요...ㅎㅎㅎ

 

아이고 이 형님은 천원 지폐가 있네요.

저 동전 다 잃으면 바꿔 달라고 하겠지요?...ㅎㅎ

 

셋이 치다가

 

어느 새 여섯이 되었네요.

세장씩 가지고 판에는 열두장을 깔고

더 모이면 두패로 나뉘어 놉니다.

오늘은 저까지 여섯만 모였습니다.

어르신들 형님들 모이는 자리에 빠지고 싶어도

전화가 불이 나는 통에 안 갈 수가 없답니다.

 

제가 끼면 화투판이 재밌답니다...ㅎㅎㅎ

 

 

일을 하도 많이 해서 손가락 마디가 다 돌아갔습니다.

일명 류마치스 관절염...

거의 모든 분들 손이 다 저렇습니다...ㅠ.ㅠ.

 

우리 어머니들의 손이지요.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무릎을 구부리지 못하니까

저렇게 쭈욱 펴고서라도 놀아야 된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이 형님 똥광에 팔광에 본전했네요...ㅎㅎㅎ

 

오늘 많이 잃어 드렸습니다.

십원 동전으로 한가득 있었거든요.

내일 따면 되고 모레가 되면 또 잃을 것이고...

두어시간 놀다가 저녁하러 집으로들 가시고...

 

시골에서는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삽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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