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냥이들

9년 전 첫사랑 냥이들...

egg016 2016. 5. 13. 07:19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면

그동안 키웠던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들이

제일 먼저 달려나와 맞아 준다고 하는 글을 우연히 봤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죽음이라는 실체에 겁을 내기 보다는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9년전 울집대장 파주 작업장에 생후 3주나 되었을까요?

에미 잃은 아깽이 넷을 우유꼭지 물려 키워낸 일이 문득 생각납니다.

그 아이들 덕분에 제가 고양이를 알게 되고 그들에게 빠지게 되었지요.

 

그 중 뚱돌이만 살아 지금 울 동네 대장이지요.

다른 아이 셋(검돌이, 멍순이, 깐순이)은

작업장 옆 고양이를 아주 싫어하는 젊은 남자에게 독극물 테러를 당해 별나라로 떠났답니다.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파주에서 충주로 이사올 때 빨리 데려 오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곤 한답니다.

정말 보고 싶군요.

 

 

 

뚱돌이 어린이 시절...

 

 

언제나 의젓했던 뚱돌이...

 

 

 

 

처음 고양이라는 동물을 기르게 된 우리는 사람이 먹는 우유를 먹이면 안된다는 것도 모르고

생우유를 따뜻하게 뎁혀서 주었더랬지요.

다른 아이들은 괜찮았는데 뚱돌이만 설사를 하고 탈이 나 병원에 데리고 가니 사람이 먹는 우유는 안된다고...

그때 처음 아깽이들이 먹는 사료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컴맹이었던 제가 인터넷과 친해지고

우연한 일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공부를 했었지요.

우리가 먹는 밥에 멸치국물을 내서 같이 주기도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으면서 저를 쳐다보던 눈빛과

울면서 어리광을 피우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검돌이 어린이 시절...

사랑한다 검돌아~~우리 나중에 만나자꾸나...

 

 

 

멍순이 뚱돌이 뒤에 깐순이 그리고 검돌이...

 

 

멍순이군요...만날때까지 별나라에서 행복하렴...^^

 

 

검돌이 멍순이 깐순이

우연히도 너희 셋이 함께 있구나

지금 별나라에서 행복한거지?

 

 

네 이름을 왜 깐순이로 지었는지 생각이 잘 안난다.

성격이 깔끔해서 그랬겠지...

 정면으로 남은 사진이 이거 하나 뿐이구나,

잘 지내고 있는거지?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너희들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