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바람

egg016 2016. 5. 16. 09:23

 

 

 

 

바람을 만질 수 있으면

바람 손을 붙잡고 

바람이 가는 길을 따라가 볼 수 있겠지요

 

들판에 피어나는 꽃들을 지나

낮은 담장 덩굴을 지나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산 길을 따라

아기 사슴도 숨을 수 있는 커다란 바위 뒤를 지나

참나리 군락을 이루는 언덕을 지나 

딱다구리가  쪼아 놓은 집도 보면서

까마귀 날으는

높이 높이 구름이 있는 곳까지 올라갈 수 있겠지요

 

바람을 만질 수 있으면

바람 손을 꼭 붙잡고

바람이 가는 길을 따라가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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