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눈이 낭만적이진 않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수다스러워지는지... 택시를 타면 짧은 거리를 가면서도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버릇이 생겼다. 뭐 그래봐야 그날의 뉴스나 날씨 정도지만... 이젠 많이 친절해진 기사님들... 늘 여러 계층의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 때문인지 더불어 연륜과 지혜를 배우기도 한다. "기사님, 다른 .. 斷想 2009.12.19
Angel 그는 사람들이 말하는 거리의 천사다. 직업 특성상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는 우리는 몇년전 그를 알게 되었다. 일을 도우며 작업장에서 지내라고 하였건만 한달이라는 긴(?)시간을 채우고 어느날 홀연히 떠났다. 한군데 오래 머물지 못하는 그는 진정 영혼의 자유를 얻고 싶었던 것일까... 어느날 거리.. 斷想 2009.09.26
사랑 희망 행복 아이들은 엄마의 웃음을 먹고 자란다. 사랑으로 크는 것이다. 사춘기 시절 우리 집은 너무 가난했다. 삼개월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납부금 고지서를 받는 날 나는 밀린 납부금을 걱정했다 담임 선생님의 독촉을 피해 종례 시간이 되면 옥상으로 도망가 있기 수차례 그땐 정말 희망이 존재하는지 조차 .. 斷想 2009.09.07
일상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 지니 문 드나들 때, 파리가 따뜻한 곳 귀신같이 날아 온다 한 두마리가 아니다 이 놈들 때문에 일도 못하겠다 독한 놈들 약을 뿌리면 기절한 척 다시 살아난다 파리채 두 서너개 있지만 한번 쓰고 휙 던져 찾으려면 반나절이다 斷想 2009.08.26
'아씨' 비가 내려 덥지 않은 날 모처럼 장농 속 정리를 하면서 웬 옷들이 이렇게 많은지 놀랍니다. 정작 입는 옷은 몇벌 되지도 않는데 한쪽 구석에 눈길조차 미치지 않는 옷들... 올해 90이신 울어머니, 일년이 가고 이년이 가도 이젠 찾아 뵙는 사람도 없네요. 부쩍 쓸쓸해 하는 모습을 뵈면 잘해 드려야지 다.. 斷想 2009.08.12
그녀는 그렇게... 친구는 그렇게 출발했다 수많은 배웅을 받으며 일상의 부산함을 메꾸기 위해 꿈을 꾸기 위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것 감히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쯤 혹 도인을 만나 산속에 눌러 앉는 것은 아니겠지 그럼 나도 친구따라 들어가 버릴까 훌훌 털고 떠날 수 있는 날 내게도 .. 斷想 2009.07.31
강낭콩 옆집 할머니가 주신 강낭콩 두어 시간을 꼼짝도 않고... 이놈은 두개 저놈은 세개 어라? 요놈은 여섯개나 들어있네 혼자 하려니 지루해 요리조리 몸살을 한다 보석처럼 예쁜 색깔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지루했던 내 표정도 담아 보고 어릴 때 외할머니 덩굴채 붙어 있는 강낭콩을 사오시면 동생들과 둘.. 斷想 2009.07.13
상쾌한 아침 어제 낮부터 시작된 세찬 바람이 저녁이 되면서 가라 앉는가 했더니 늦은 밤이 되면서 세상을 들썩거리게 하고 오늘 새벽 천둥 번개에 소나기까지 스커트 입고 외출했다가 영화 '칠년만의 외출'의 '마릴린 먼로'가 될 뻔했다 바람부는 날이면 생각나는 명 장면 여름이 되면 바지를 입지 않는 나 한번쯤.. 斷想 2009.06.03
살펴 가십시오 살펴 가십시요 욕봤심더 욕봤심더 살아 생전 욕봤심더 헌데 내려가는 길을 살피지도 않으셨단 말이오 산이 깊으면 순탄치 않음은 자명한 터 살펴 가이소 살펴 가이소 곁가지 조심하고 살펴 가이소 환한 웃음 잃지 마시고 ******************************************************************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 斷想 2009.05.23
삶의 무대 연극 무대에는 리허설이 있다 삶의 무대에는 리허설이 없다 내일이 오기 전에 연습을 해볼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멋드러진 연극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살아온 길을 되돌아 보고 후회하고 깨우치며 살아간다 삶의 무대에 화려한 불빛은 없다 스스로 만든 조명 아래 살아갈 뿐이다 인생의 무대가 다시.. 斷想 2009.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