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에 후두둑 빗방울이 창에 들이친다 아뿔사 앞집 마당에 보리 말리던데 어쩌나 그집 할매 들에 나가고 없는데 궁시렁 우산쓰고 가본다 우야노 벌써 반은 젖었네 후다닥 노는 손은 손이 아닌감 하하하 나도 밥값 했다 그이후 보리, 쳐다만 봐도 몸이 긁적 긁적 자작시 2009.06.15
친구야 친구야 그대의 봄멀지 않으리 오늘 그대 선 자리비 바람 몰아쳐도삶의강 기슭에서 돌아보며웃을 날이 있으리몸은 잡초처럼 낮고 끈질기게눈은 나무 너머 숲숲 너머 태양을 바라보게 그대 온실 속 꽃들을 부러워 말게벌 나비도 없다네오, 그대 무거운 짐가벼워질 날 있으리그대의 봄멀지 않으리 자작시 2009.03.17
그 오두막에는 그 오두막에는 지저귀는 종달 새 계곡의 물소리 활기차다 꿈꾸지 못한 젊은 영혼들 그 오두막으로 오게나 바람은 비껴가고 태양은 따스히... 깨어있는 모든 것들이 그대 영혼 밝히리라 자작시 2009.03.07
공간여행 사색에 잠겨 공간 여행을 할 때 우주끝 어딘가로 날아갈 때가 있습니다 문득 내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 지구는 아득히 멀어져 점 하나로 보이고 그 위에 사는 사람들의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습니다 무한한 우주에서 존재의 가치도 찾을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고 눈 뜨면 제자리로 돌아와 안도감.. 자작시 2009.03.01
겨울 이야기 얼어 붙은 비탈길 포대자루에 미끄러지는 아이들 왁자지껄 깔깔거리는 소리가 허공에 맴돌다 뚝 떨어진다 잡으려 뛰어 보지만 소리는 온데간데 무심한 아이들은 지치는 줄도 모르고 또 썰매를 탄다 뒷마당 장독대 쩍쩍 달라 붙는데 내뿜는 숨소리에 하얀 김이 솔솔 아이들은 두꺼운 옷이 거추장스럽.. 자작시 2008.12.26
눈이 부시다 노랑은 봄이다 병아리도 노랗다 아들 유치원때 눈이 부셨다 여름은 빨강이다 젊음에 눈이 부시다 태양에 눈이 부셨다 노랑과 빨강을 함께 어우른다 농익은 계절에 눈이 부시다 가을 단풍에 눈이 부시다 겨울은 하얗다 모든색을 덮어버려 하얗다 흰눈에 또 눈이 부시겠다 화가가 그렸다 자연이 화가다.. 자작시 2008.11.22
너에게 나에게 너에게 나에게 반겨주는 얼굴에 정이 듬뿍 묻어있다 어떤 생각이 그리 골똘한지 간혹 심각해 보이기도 한다 주저없이 앉혀놓은 까닭은 나를 닮아서일까 뒷머리 질끈 묶고 사색에 잠겨 한없이 부럽다 너는 그모습 그대로도 존재하겠지만 나는 말도 해야하고 날개짓도 해야한다 너는 안먹어도 살지만 .. 자작시 2008.11.13
풍년 태풍도 비껴갔지 햇살도 뜨거웠지 그래서 올해도 풍년이었지 한섬은 딸년 집에 또 한섬은 아들놈 집에 아니 한섬은 너무 작지 그래 까짓 것,두섬씩은 줘야지 한섬이면 두가마니 한가마니가 80킬로니까 두섬은 되어야 내년 추수때 까지 먹겠지 그래야 고맙습니다 하겠지 그려 나 혼자 먹으려 땀흘린 건.. 자작시 200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