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낮은 돌담을 넘는 호박 덩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빨간 고추 잘못한 것도 없건만 고개를 푹 숙이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 이삭들 도시 며느리는 늙은 호박 속 긁어 찹쌀 가루 뿌리며 늙은 어머니 맛나게 드실 생각에 손놀림이 바쁘다 한솥 가득 동네 어르신들 잔치라도 할 모양이다 들녘엔 일손이 모.. 자작시 2009.09.16
아름다운 것은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어둠 속에서도 찬란한 빛을 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 눈에 보일 때에는 이미 가장 낮은 곳에서 비추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득, 그리움에 밀려 밤 하늘을 봅니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고개만 들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설레임 때문.. 자작시 2009.09.09
기다림 창밖의 어인 바람 빠끔히 내다 보니 초저녁 어스름 스산한 초생달만 수저 곱게 놓인 저녁 밥상 호롱불만 훅, 잠재워 놓고 저멀리 도망가 버리시네 정녕 가을이 오시려는가 2009. 8.31 자작시 2009.08.31
산속 작은 오두막 항상 꿈을 꾼다아침에 눈 뜨면계곡의 물소리산새들 지저귀는 소리한낮이 되면도토리 툭툭 정겨운 소리산토끼 뛰어 노는 소리저녁이 되면풀벌레 울음소리집으로 돌아가는 노루의 발자국 소리 오늘 밤 또 꿈을 꾼다 산속 작은 오두막에 내가 살고 있는 자작시 2009.08.24
돌아온 만복이 돌아온 만복이 세상이 그리 녹녹하진 않았나 보다 아이고 꽃신 사온다던 이눔의 꼴이 장바닥에 널린 시레기 만도 못하니 내 널믿고 두려움도 참고 견뎠건만 그래도 돌아온 만복이 기쁜 계순이 뒷산 진달래를 찾아 두리번 두리번 '박가월'님의 '꽃신' 계순이는 아직도 만복이를 기다리고 있군요 계순이.. 자작시 2009.08.15
Secret Garden -시간 여행 떠난 거금이- 길을 걷다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돌멩이 발끝에 부딪혀 그대로 날아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지 않듯이 또 어디에 자리를 잡고 우연히 눈에 뜨이길 기다리고 있을까 그 시간 또 얼마나 걸릴까 영시작가 '김연복' 선생님께서 '시간 여행 떠난 거금이' 로 제목을 붙여 주셨습니다. .. 자작시 2009.08.04
자연의 의미 하늘과 땅 사이에 풀잎과 이슬 사이에 꽃들과 나비 사이에 계곡의 물, 이끼와 돌 사이에 자연은 굳이 어떤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아도 그저 그들의 그들 만의 삶이 있었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자작시 2009.07.25
I Love You More And More Everyday 있잖아 나 아직도 당신 많이 사랑하는 같아 뭐, 뭐라고, 허 허 참 웃으워 죽겠단다 그려유 당신 많이 웃으라고 해본 말이어유 정말 그랬을까 그래도 결혼 후 몇년은 곱고 예쁜 카드에 내마음 실어 전하기도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그 흔한 카드 한장 보내지 않았다 자작시 2009.07.06
I Have a Dream 커튼이 젖혀 지고 노래를 부르며 무대로 걸어 나오는 그녀를 보고 매일 밤 꿈을 꾸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나 귓가에 맴도는 음악을 찾아 인터넷을 샅샅이 밤을 샌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눈물이 나도록 그립다 그저 부르고 싶어서 그 안에 내가 꿈꾸던 세상이 있어서 이제 고작 끄적거리는 .. 자작시 200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