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길었던 하루.
좋은 날씨는약만 올려놓고,
겨울 옷을 꺼내 확인도 해놓고,
깍다만 밤도 깍고 TV도 보다가,
이리저리 뒹굴어도 보고,
한일이 없으니 졸립지도 않아 낮잠도 안자고,
어쨌든 지루했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쉰다는 것도 이리 힘이 들 줄이야...
오늘 마지막 방송이었던,
'엄마가 뿔났다' 김혜자씨의 마지막 독백이 귓가에 맴돈다.
한 가정의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살아오면서,
정체성에 의문을 가지고 일년의 휴가를 얻어 외출을 감행했지만,
결국 며느리의 유산기미로 돌아오고야마는 별수없는 한국의 어머니,
어려운 시아버지를 모시는 것도 아니고 그만하면 자식들 농사도 잘 지었건만,
그래도 나를 찾고 싶어 떠났던 여행길이었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와야 했던 그 마음에 나도 같이 아려온다.
"다음생에는 나도 내이름 석자로 살아가고 싶다."
유난히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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