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비껴갔지 햇살도 뜨거웠지
그래서 올해도 풍년이었지
한섬은 딸년 집에 또 한섬은 아들놈 집에
아니 한섬은 너무 작지
그래 까짓 것,두섬씩은 줘야지
한섬이면 두가마니
한가마니가 80킬로니까
두섬은 되어야 내년 추수때 까지 먹겠지
그래야 고맙습니다 하겠지
그려 나 혼자 먹으려 땀흘린 건 아니지
허허 참, 사람만 입인가
곧 날아올 청둥오리 기러기
아이고 까치도 있네
산비둘기는 또 어쩌누
손바닥 만한 논떼기에
인심도 좋다
비가 오면 어떠랴
눈이 내린들 어떠랴
흩어져 꼭꼭 숨은 낱알
늦은 봄까지 숨박꼭질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