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풍년

egg016 2008. 10. 28. 00:20

 

 

 

 

 

태풍도 비껴갔지 햇살도 뜨거웠지

그래서 올해도 풍년이었지

한섬은 딸년 집에 또 한섬은 아들놈 집에

아니 한섬은 너무 작지

그래 까짓 것,두섬씩은 줘야지 

한섬이면 두가마니

한가마니가 80킬로니까

두섬은 되어야 내년 추수때 까지 먹겠지

그래야 고맙습니다 하겠지

그려 나 혼자 먹으려 땀흘린 건 아니지

허허 참, 사람만 입인가

곧 날아올 청둥오리 기러기

아이고 까치도 있네

산비둘기는 또 어쩌누

손바닥 만한 논떼기에

인심도 좋다

비가 오면 어떠랴

눈이 내린들 어떠랴

흩어져 꼭꼭 숨은 낱알

늦은 봄까지 숨박꼭질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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