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말이 씨가 되다.

egg016 2008. 10. 31. 23:16

 

 

 

 

몸에 감기기운이 들어왔을 때에는 미역국을 먹지 말라고,

예전에 어른들이 말씀하셨던 것도 같은데...맞는 이야기인지,

과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나름 일리가 있기도 한 것 같고,

'활발한 신진대사를 하게 하여 산모들에게 수유를 많게 한다.'

그러니까 활발한 신진대사로 인하여 온몸 구석 구석까지 바이러스를 실어 나른다, 이 말씀이렸다.

며칠 전 두통과 함께 감기신호가 왔다.

그런데 미역국이 너무 먹고 싶어 한 솥을 끓이고...

먹으면서 그 생각은 왜 하누...말이 씨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 쯧쯧쯧.

환절기마다 곱게 지나간 적이 없었으면서 지나고 후회는 뭐하러 하고,

재채기에 콧물에 홍수가 난 듯...에구구...머리는 깨질 듯이 아프고,

내몸이 나혼자 몸이냐고요!!!

약으로 버티다 주사한대 맞으니 좀 살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또 미역국에 밥말아 꾸역꾸역, 약은 먹어야 하고...

다행인지 한 솥 끓여놓은 국이 반찬걱정을 덜어 주었다.

누워 있어도 마음은 편치 않고 이럴 땐 남자들이 마냥 부럽다.

감기를 앓은건지...가을을 앓은건지...

시월의 마지막날 이렇게 앓고 지나간다.

 

몇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알레르기성 피부병이 생겼었지요.약을 안먹으면 두드러기처럼 온몸에 번지는가려움...

이삼년을 무지 고생하였는데, 지난 초여름 친정에 갔을 때 엄마하고 수안보 온천에 잠깐 들렸었지요.

온천물에 들어가면서 '피부병이나 나았으면 좋겠다.'...어떻게 되었게요...

말이 씨가 되었답니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파울로 코엘로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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