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이에게 얼마나 미련한 짓을 했는지 병원에 가고서야 알았다.
삼개월도 안된 아이를 스스로 낫지 않을까 하루 더 지켜본다는 것이 탈진상태까지 갔으니 이일을 어찌할까...
미안하다 아가야 그렇게 아픈지 몰랐다.
콩팥이 약해지면서 먹지를 못해 탈진된 것을 눈에 들어간 티 때문에 그런 줄만 알았단다.
원장선생님께서 가망이 없을 것 같다고 옆에 두고 관찰을 해 준다하여 입원을 시켰다.
혈관을 찾을 수 없어 등에다 링겔을 맞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 어쩔 줄 모르겠다.
부디 기운을 차리고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와다오.
용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유가족의 오열하는 모습에 울고...
깜찍이에게 미안해서 울고...
말 못하는 짐승 거두기가 이렇게 힘든 줄은...
제때에 밥주고 치워 주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단다.
정말 미안하다 깜찍아...
제발...별일 없기를 바란다.
잘가라 아가야...
어젯밤 10시 조금 넘은 시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습니다.
원장선생님께서 가는 길 지켜봐 주었다고 합니다.
너를 위해 울어줄 수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정말 미안하구나...
부디 좋은 곳에서 행복하렴...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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