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가을 풍경

egg016 2009. 9. 16. 06:53

 

 

낮은 돌담을 넘는 호박 덩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빨간 고추

잘못한 것도 없건만

고개를 푹 숙이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 이삭들  

 

도시 며느리는 늙은 호박 속 긁어 찹쌀 가루 뿌리며

늙은 어머니 맛나게 드실 생각에 손놀림이 바쁘다

한솥 가득 동네 어르신들 잔치라도 할 모양이다

 

들녘엔 일손이 모자라 잠도 모자른데

도시 사람들은 화창한 가을날 놀러 다니기도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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