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솟대

egg016 2008. 8. 18. 07:30

빗소리가 창문을 두들겨 새벽에 잠이 깼었다

바람을 몰고오는 비는 소나기 성질이 있어 얼마 안가 그치지만

하염없이 쏟아 붓는 이 비는 "나 화 났소" 하고 하루종일 애태울 것 같다

빗소리를 즐기며 선선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 이불속에서 잠깐만 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너무도 생생한 꿈에 깜짝 놀라 일어나니 어느새 빗줄기는 바람을 몰고 세찬 성질을 부리고 있다

***님께서 블로그에 올린 글이 러시아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비밀 경찰이 나타나 조사를 하고 있고

**님은 옆에서 뭔지 모를 서류뭉치들을 감추며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이상황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발만 동동 굴리다 벌떡 잠에서 깨었다

매일 정담을 나누던 님들이 보이지 않아 나름 걱정이 되어 이런 꿈을 꾸었나 보다

얌전히 내리던 빗줄기는 지금 바람을 몰고 창이 흔들릴 정도로 몰아친다

하늘 위의 바람을 전부 가져다 창문에 던져 놓고 간다

이참에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위하여 세우는 솟대를

블로그 마을에 세워 모든님들이 편안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다가오는 가을이 한층 더 성숙해져 있겠지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을 끝자락에서 2  (0) 2008.08.20
마을 끝자락에서 1  (0) 2008.08.20
잊어버린 두통  (0) 2008.08.17
빗소리에  (0) 2008.08.12
[스크랩] 위대한 문호들은 "시와 시인"을 이렇게 말했다  (0) 2008.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