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마인드 컨트럴

egg016 2016. 6. 1. 08:02

 

 

 

 

어떤 일이든 마음 먹기에 딸렸다고...

한달 전 쯤부터 속이 비면 위가 쓰리고 속을 채우면 또 묵직한 것이

 기분이 영 안좋다.

혹 몹쓸 병에 걸린건 아닐까...

 

6년 전 충주로 오시기 싫다는 어머님 돌봐 드리러 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첫 버스를 타고 아침도 굶어가며 파주로 바쁘게 움직였던 그때 이미 위장이 신호를 보냈었는데...

그러나 바삐 움직여야 마을로 들어 오는오후 5시 버스를 탈 수 있었기에

어머님께서 충주로 내려 오시기 전까지

끼니를 거르면서 몇년을 보낸 것이 이제 본격적으로 탈이 나기 시작했나 보다.

 

사람이 간사한 것이 어머님 떠나시고 이젠 편안해 졌구나,

무릎관절이야 나이가 있으니 그렇다치고

허리가 아픈 것도 그렇다치고

위장 만큼은 자신이 있었는데

아무거나 잘 먹고 음식에 대한 까탈이 없었는데...

 

아침에 빈 속이 쓰려오면 급한대로 누룽지라고 끓여 먹으면 또 괜찮고

미련하게 한달 가량을 이렇게 보내면서

결국은 병원엘 갈것을

간 김에 내시경 검사를 하고 오면 될것을

공연히 겁을 먹고 약만 타가지고 돌아 왔다.

삼사일을 먹어도 차도가 없자

이제부터 마음의 병까지 더해 더 아픈 듯 만사가 귀찮다.

형님들 회관에 안 온다고 전화가 빗발친다.

흥~ 내가 안가니 커피 탈 사람이 없는게지...청소할 사람이 없는게지...

아니 내가 이렇게 삐뚤게 맘 먹는 사람이 아닌데...

단단히 병이 난게야...

 

울집대장 새벽까지 뭘하는지 겨우 잠든 사람 깨우기 뭣해

일곱시 첫 버스를 타러 나갔다.

 

"파주댁  어디가 아프다며?"

"녜 위가 아파서 내시경 받으러 가요..."

"아이고 내가 예전에 위 내시경 검사를 하러 갔는데 보호자만 들어 오라고 하더니

글쎄 위암이라잖아 그래서 수술을 했는데 그때 죽었어야 하는데 이렇게 오래 사니 무슨 낙으로 사는지..."

허허 참 안그래도 병원가기 싫어 억지로 나왔는데...

별 별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병원에 들어서니 7시 40분 진료는 8시부터인데 벌써 다섯 분이나 와 계신다.

그래도 내시경 검사는 내가 첫번째 환자다.

간호사가 보호자는 안 오셨나 묻는다.

'어? 보호자까지?'

더 불안해 진다.

이것 저것 확인을 하고 차트에 적더니 싸인을 하란다.

별 일 없겠지

그래두 불안하다 같이 올껄...

깨웠으면 같아 와 주었을텐데...

어릴 때부터 나 혼자 해결을 하려는 버릇이 이럴 땐 도움이 안되는구나...

웩웩 몇번 고비를 넘기고 나니 내시경 검사가 끝이 났다.

결과를 기다리는데 오히려 침착해지는 마음...

 

의사쌤

 "몇군데 염증이 있고 조금 부어 있어요

위암이나 궤양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고 약 꾸준히 복용하세요

걱정 많이 했지요?"

병명은 위염...ㅎㅎ

내시경 사진을 확인을 하니 그제서야 한숨이 내쉬어진다.

 

병원 문을 나서는데 그냥 집으로 가기가 싫다.

한바퀴 드라이브라도 하고 싶고 기분은 그냥 마냥 날아가고 싶다

얼른 데리러 오라고 전화를 했다.

이 사람 궁금하지도 않은가 보다 어떤가 물어보지는 않고 

어디로 나와 있으라는 말만...

차에 올라타자 나 혼자 심각 했었던거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걱정을 했더란다.

 같이 가줄껄 후회를 했다나 뭐라나...이그~!!!

 

며칠 약을 먹어도 아직은 차도가 없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나을 거란걸 아니까...

마음의 병까지 키우면서 보낸 날들이 참 미련퉁이가 따로 없다.

 

마인드 컨트럴...

괜찮아 질꺼야...괜찮아 질꺼야...괜찮아 질꺼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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