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어머니

egg016 2008. 5. 22. 08:17

내 나이 오십하고도 둘을 더한다. 어머닌 곧 아흔이 되신다. 그 연세에 아프신곳이 없다.

그런데 나는 허리도 아프고 손가락 마디도 아프다. 그런데도 혼자 수발을 들어야하니 외롭다.

형님은 너무 모진 시집살이에 그냥 최소한의 기본 도리만 한다.

이해한다. 형님도 이해하고, 어머니도 이해한다. 그리고 형님이 부럽다.

잘해드려야지 하다가도,,, 고생 모르고 살아 오신 어머님은 며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기분이 좋으신것 같아도 몇마디 거들수가 없다. 꼭 이야기 방향이 뒤틀려 진다.

그래서 이제는 내 할 일만 한다.

착한 며느리 증후군에 빠졌다가 나만 병이 났었다.

신우신염, 입원해야 함에도 그상황을 놓지 못해 병원을 왔다 갔다, 한달여쯤 지나니 몸이 추스려 졌다.

모시기 시작하고 십키로그램이 빠졌었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을 혼자 외쳤다.

 어느날, 그냥 남편 작업장으로 도망쳤다.

기가 막힌 어머니, 이제는 아신다. 나 아니면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너무 힘들다. 그냥 손 놓고 싶다.  

그러다가도 맛있는거 보이면 '어머니 사다 드려야지' 한다.

'편한옷 눈에 띄면 사다 드려야지'한다.

어머님이 나보고 칠뜨기 라고 한다.ㅎㅎㅎ

그러므로 "나는 칠뜨기다."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쯤에서  (0) 2008.06.05
나른한 오후  (0) 2008.06.03
언덕위의 하얀집  (0) 2008.06.01
미쳐! 미쳐!  (0) 2008.06.01
칠뜨기  (0) 200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