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칠뜨기

egg016 2008. 5. 24. 10:53

 7년전에 친정 엄마가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로 아버지와 들어가셨다.

첫째사위인 남편이 두달을 내려가 직접 설계부터 시공까지,,,

이미지사진이 그집이다. 얼마나 뿌듯 했던지,

그냥 평범한 농촌 이었는데 이집을 짓고나서 동네 리모델링이 시작되더니 지금은 아주

고급스러운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선것 같다.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빠졌다. 적응하고 사신지 얼마안되서 나보고

"우린 참 멍청하게 살았는갑다."

"왜?"

"얼마나 부지런한지 말도 못해."

"그래?"

"집에서 시간보내는 우리는 부끄러울 지경이야."

"응!"

트럭, 경운기, 오토바이 등등 척척 몰고 다니며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그네들이 경이로우셨나보다.

운전도 못하는 큰딸 들으라고 하시는 얘기다. ㅎㅎ

언젠가 휴양림으로 여행을 갔었다.  밤새 폭설이 내려,도로에 차들이 엉키고, 미끄러지고,얼마나 무서웠던지,

그후로 운전 배울 생각은 절대 안한다. 지금도 눈만오면 옆자리에 앉아서 벌벌 떤다.

시엄니 말씀이 맞다.

'나는 칠뜨기 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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