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습관

egg016 2009. 1. 30. 16:14

 

남편은 밖에서 밥먹기를 꺼려한다.

왜냐하면 한시간이란 시간을 식탁에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사하기 편한시간을 택해 상을 차린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뉴스가 시작되는 시간에 수저를 들고 스포츠 뉴스가 끝나갈 무렵이면 수저를 놓는다.

나는 이십분도 걸리지 않는 식습관을 고쳐 보려고 무던히 애를 써 보지만 어느새 수저를 놓고 일어선다.

뉴스를 보면서 밥 한술 뜨고 반주도 해야하고...

그렇다고 밥알을 세는 건 절대로 아니다.

꼭꼭 천천히 씹으며 세월아~~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속이 터질 듯 답답하더니,

그것이 좋은 습관이라는 걸 알고 난 다음부터 따라해 보려고 해도 잘 안된다.

각각 다른 식습관 때문에 난 자꾸 살이 붙고

대장은 결혼할 당시 그 몸무게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대단하다.

사정이 이러니 밖에서 여러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식사에 참석하지 않으려 이리저리 핑계를 대고 빠지고 싶어한다. 

대신 술자리는 빠지지 않는다.

살짝 출출할 때 들어가는 술맛이 최고라나 뭐라나..으이구...

어쨋든 좋은 식습관 덕분에 건강에는 별 무리가 없지 싶다.

아직까지 병으로 병원 문턱을 드나드는 일이 없으니 걱정하나는 덜어 준 셈이다.

어머니도 천천히 드시는데 어릴 때부터 그대로 보고 배운셈이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는 진지 드실 때 누가 옆에 있는 걸 싫어 하신다.

구십이 다 된 연세에 그래서 건강하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들은 나를 닮아 빨리 먹는다. 이제와서 아무리 타일러도 고쳐지지 않는다.

어릴 때 아빠보다 엄마하고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은 습관을 길러주지 못해 많이 아쉽다.

아무튼 천천히 먹는 습관은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건 틀림이 없는데...

아들아 좋은 습관은 몸에 익히도록 하려무나...

 

 

  순순아 너도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길러야해 안그럼 살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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