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어머니...

egg016 2014. 6. 3. 23:57

 

 

 

오늘 어머님을 27년 전 하늘 나라로 먼저 가신 아버님 곁으로 보내 드리고 왔습니다.

올해 95세 그 연세에도 기억력 빼놓고는 그토록 건강하셨는데

허리가 아프다고 들어 누우신지 넉달

밥 씹기도 힘드시고 평소 좋아 하시던 팥죽도 싫다 하시고

우유 따뜻하게 그나마 하루 석잔 간신히 넘길까 말까한 날들이 두어달

기력은 점점 약해지고

그래도 좋다 싫다 표현은 정확히 하시더니...

 

"어머니! 참 이상한 일입니다.

블로그 시작 글도 어머님이었는데

몇년을 게을리 하다 다시 컴 앞에 앉아 쓰는 글이 또 어머님이 됩니다."

 

충주로 내려 온지도 벌써 4년...

이삼일에 한번씩 드실 음식 장만해 충주에서 파주로 들고 뛰다 넘 힘들어

내려 오기 싫다는 분 간신히 모셔온지 일주일이면 딱 일년인데

그 며칠을 채우지도 못하고 떠나셨습니다.

 

그동안 참 모질게도 힘들고 지치게 하시더니,

자리에 누우시고 한달째 쯤...

  '에미야! 내가 네 고마움 다 안다. '

평소 안하시던 말씀에 피식 웃게도 하시더니...

 

삼일전 아침...

밤새 혼자 외롭게 떠나시어 이 못난 자식을 또 힘들게 하셨습니다.

그동안 못해 드린 모든 것 다 용서 하시고

가시는 길 평안히...

 못난 둘째 며느리 어머님께 용서를 빕니다.

 

이제 모든 것 다 내려 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 영원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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