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편안한 나날들...

egg016 2015. 12. 15. 02:09

 

 

참,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충주로 들어온지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5년이란 세월 정말 눈 깜짝 할 만큼...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시골 생활이 정말 재미 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때로는 아픈 기억 때문에 괴롭기도 하고,

암튼 가슴 속에 쌓인 말은 태산 같으니...

 

 파주 작업장에 남아 있던  예삐를 비롯 부엉이, 

충주에서 파주로 일이년을 오가며 밥 챙겨 주고 하는 사이에

딴에는 섭섭했는지 슬슬 눈치만 보고

 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도망만 다니고 

찾아서 데려 오려고 온 동네를 헤매었지만...결국은 못 찾았습니다.

이 아이들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이 날때마다 늘 고통스럽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파주 작업장 옆 작은 집에 이사온 젊은 남자

냥이들 돌아 다니는게 싫다고

구청에 신고를 하고 별 더러운 인상을 다 쓰더니

결국은 쥐약을 놓았는지 검돌이, 가을이가 별나라로 떠나고 

빨리 데려 왔으면 그런 일도 없었을 것을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으니 따지지도 못하고

곱게 싸서 충주로 데려와 엉엉 울면서 뒷산 양지 바른 곳에 잘 묻어 주었지요.

 

다행이(?) 그 몹쓸 테러에서 살아 남은 뚱돌이는 데려 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ㅠ.ㅠ.

지금 울 동네 대장입니다.

 

지금 사는 곳...

처음에는 고양이와 집안에서 같이 산다고 흉 아닌 흉을 보더니

동네 강아지, 고양이들 맛있는 거 있으면 챙겨 주고

 뜨거운 여름날 수시로 시원한 물 떠다 주고

그렇게 지극 정성을 쏟았더니 나라는 사람은

동물 사랑이 지극한 사람으로 긍정적인 반응으로 받아 주셨습니다.

이제는 그 사랑이 전염(?)이 되어

몇몇 집은 고양이 한 두마리를 거두어 주십니다.

(물론 창고에 쌓아 놓은 곡식을 지키기 위해서지만)...

 

정말 얼마나 감사한지요.

 

전원의 냥이들, 도시의 길냥이들,

챙겨 주는 캣맘들과 싫어하는 사람들과의 마찰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반면,

 

지금 내가 사는 동네...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답니다.

검돌이, 가을이가 나를 도와 주고 있다는 생각을 가끔씩 하기도 하지요.

 

별이 되어 떠난 파주 아이들 생각하면 

정말 너무 아파 블로그를 하고 싶지 않은 나날들 이었습니다.

콩순이를 붙잡고 마주 보며 울기도 참 많이 울었지요.

참, 그동안 콩순이 한번 더 임신을 했었고 그리고 중성화 수술을 하고

지금 다섯 냥이들과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콩순이, 꼬맹이, 순순이, 순이, 중돌이)

 

어머님 백수 하실 것 같았고

 그래서 그냥 마음 내려 놓고 살자 했는데

95세에 떠나시면서 5년이란 시간을 저에게 보너스로 남겨 주고 가셨습니다.

 한동안 먹먹하고 실감이 나지 않았었지요.

 

 

편안한 나날들...

 

 

 

내 이름은 순이에요.

먼 자세가 그러냐?

난 지금 요가 중인데요????

 

 

귀염둥이...애교도 많고...겁도 많고...

밖에 누군가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곧 숨어 버리지만

 언니 순순이에게 지지 않으려는 한 성격도 가지고 있지요...ㅎㅎ

 

 

 

오른쪽은 파주 아깽이 시절 졸졸 따라 다니며 

아픈 듯 사기(?)를 쳐서

맨 처음 데려 왔던 꼬맹이(순이 아빠)에요.

 

 

 

 

 

시간이 지나도 문득 문득...

떠나고, 잃어 버린 아이들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고 삽니다.

 그러나 남은 아이들 덕분에 행복하고

지루할 틈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변명같은 않은 변명...주절주절...ㅠ.ㅠ.

 

그래도 늘!!!

블로깅을 하면서 행복해 했던 소중한 추억들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아

이리저리  방황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동안 잊지않고 틈틈이 찾아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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