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이제는 말할 수 있다?...ㅎㅎ

egg016 2016. 6. 21. 08:21

 

 

 

 

 

블로그를 시작한지 한달여 쯤 되었을 때 일입니다.

 전원생활을 꿈꾸며 토지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어느 블로그 주인장님의 권유로 블로그 문을 열었었지요.

저는 지금도 그분을 블로그 사부님이라고 깍듯이 생각하고 있답니다.

사진 올리는 방법도 모르고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참 어리벙벙 했었고...

그리고 다른 블로그를 방문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쑥스러워 망설이기도 하던 시기였지요.

 

어느 시골 초등학교 교장이라는 분이 들어 오셨지요.

보잘 것 없는 제 포스팅을 보고 아이들에게 들려 줄 이야기를 얻었다고 좋아 하셨고...

저도 덩달아 즐거웠고...

눈만 뜨면 블로그 문을 열고 방문을 하였고

댓글 남기는 재미, 답글을 읽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친구 신청도 먼저 하셨고...

두어 달을 그렇게 오거니 가거니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제가 남긴 댓글에 답글이 안 달리더라구요.

바쁘신가보다 하고 또 안부 글을 남기고...

그래도 소식이 없어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걱정도 남기고 그랬지요.

 

그런 가운데 어느 날 제 방명록에 글이 남겨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저를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그만 들어 왔음 좋겠다고...댓글을 안 남겼으면 좋겠다고...

와이프가 이상하게 생각을 한다고...

옴마야~ 이것 참...

나란 사람을 완전 스토커로 만들어 놓으셨더군요.

 

하루 종일 고민을 했습니다.

소위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선생이란 작자가 주위 사람들에게 휘둘린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습니다.

블로그란 곳이 누구나 댓글을 쓸 수 있고 답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인데...

 엄청 화가 나기도 했고 너무나 약이 올라서 어떤 방법으로든 되갚아 주고 싶었지요.

 

답글을 달았습니다.

소위 교육자란 분이 블로그가 어떤 곳인지 주위분들께 잘 설명 하지도 못하시는거냐고...

제가 이상한 댓글을 쓰기나 했음 이해가 가겠다고...

먼저 들어 오셨고...친구 신청도 먼저 하셨고...

도대체 내가 이런 망신을 받아야 된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구구절절 막 써내려 갔습니다. 정말 마구마구 썼지요...ㅎㅎ

그리고 친구 삭제를 하고 연을 끊어 버렸지요.

 

마음이 약한 사람 같았음 당장에 블로그 문을 닫아 버릴 정도로 상처를 깊게 받았답니다.

그러나 전 보란 듯이 열심히 정말 열심히 이끌어 나갔지요.

우스운 건 그 이후에도 가끔식 들렀다 가는겁니다...나, 원, 참...

 

그로부터 무려 8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아니 꺼내고 싶지 않았던...

그러나 이제는 끄집어 내어 털어 버리고 싶습니다.

전 지금도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제가 작은 무당 벌레 같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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