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한가위 보름달

egg016 2008. 9. 14. 22:15

 

 

 

 

 한가위 보름달

 

고향으로 달맞이 가요

한가위 둥근 달 속엔

어머니 계시고

아버지 계시니

어릴 적 동무도 있네요

 

잘 익은 곡식 출렁이는

논 밭 둑엔

깎은 풀 냄새가 향기롭고

탱자나무엔

탱자 알 노랗게 익어가요

 

하루를 살은 해

볼 붉히고 노을 젖어

각시재를 넘고 

월산에 한가위 보름달

휘영청 떠오르면

 

완자문 하얗게 밝히고

송편 빚으며 새나는

지난 얘기 섞인 들뜬 웃음소리

툇마루에 내린 고운 달빛에

보름 밤 간데 없네요.

하상 신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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