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가 슬플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차를 몰고 가야 할 곳은
외로운 휴게소인지도 모릅니다
Alain de Botton
손에 잡힌 책이 며칠이 지나도록 끝내지 못하고 있다
밤을 꼬박 새우며 읽던 옛날이 그립다
불끄고 그만 자라는 어른들의 성화
다음날은 어김없이 졸았고
오늘처럼 비오는 날
낙숫물 소리에 잠을 청하고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들이 정다웠다
돌풍에 다 날아가 버렸다
겨우내 앉은 먼지
빗물에 씻긴 창이 깨끗하다
가뭄끝에 내리는 비가 너무 반가워서
다 날아가 버려도 개의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