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드디어

egg016 2009. 1. 15. 16:02

 

아이고 드디어 모든 것이 꽁꽁 얼었다.

진짜 삼한사온은 실종이 되었는가보다.

일주일이 넘도록 영하로 내려간 온도가 올라갈 기미를 안보인다.

내일이면 풀린다니까 다행이지만 며칠동안 얼어붙은 날씨가 드디어 일을 냈다. 

꼼꼼히 단속을 한 덕분에 정작 수도는 얼지 않았는데 엉뚱한 곳에서 일이 터졌다.

새벽3시까지 난로에 장작을 넣다가 환기구멍을 막아놓고 들어갔는데 그 새벽부터 기온이 급하게 떨어졌나보다.

9시쯤 나와보니 난로안의 장작은 숯이 되어 새나무를 기다리고 있고 대장은 마음만 급하고...

사무실에 설치해 놓은 싱크대 파이프 바깥쪽에 고인 물이 얼었었나보다.

뜨거운 물을 아무리 흘려 보내도 녹지를 않아 파이프를 교체하고 물바다를 만들고서야 일이 해결되었다.

잘려진 바깥쪽의 파이프에 고여있던 물이 얼마나 꽁꽁 얼었는지 우리는 그것을 보고 깔깔 웃어댔다.

하긴 영하 18도 까지 내려갔으니 무슨 수로 막을 수 있었으랴.

임시로 만들어 놓은 부엌이기에 땅속으로 묻지 않아 일을 이지경으로 만든 것이다.

6년씩이나 겨울을 지냈지만 처음 겪는 일이다. 이렇게 추운날은 없었고 엉뚱한데서 당하고 보니 웃음만 나왔다.

그런데 느껴지는 스릴은 뭘까?...ㅋㅋㅋ

드럼통을 개조한 난로 덕분에 육심평이 넘는 작업장이 훈훈하다.

그 많은 통나무를 다 때고도 모자라 땔감 구하러 다니느라 울집대장이 바쁘다.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나무들이 평소에는 눈에 들어 오지도 않더니 생각지도 않게 많이 널려져 있다.

밖에는 나무를 자르는 전기톱 소리가 요란하고 요놈들은 난로옆에서 한가한 낮잠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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