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보이스 피싱

egg016 2009. 3. 12. 21:32

 

 

때르릉~때르릉~

가족들이 전화하지 않으면 조용한 어머니 전화가 요즘들어 벨이 울리는 횟수가 잦다.

어머님이 전화를 받으시더니 나를 불러 전화기를 건네 주신다.

"여기는 우체국입니다.

귀댁에 발송된 소포가 두번이나 반송되었으니 확인을 원하시면 9번을 누르시고

다시 듣기를 원하시면 1번을 눌러 주십시요."

누를 필요도 없이 보이스 피싱 사기전화라는 걸 안 나는 그냥 끊는다.

울엄니,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자꾸 전화하냐!"고 걱정이 늘어지신다.

"엄니! 전화번호를 알아서가 아니고 무작위로 전화를 해서 사기를 치는 거에요."

몇번을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대답을 해드린지 벌써 며칠째...

"이런 전화가 오면 그냥 끊으시면 되요."

"나한테 소포 올일이 없으니까 그런다 치지만 넘어가는 사람도 있겠구나!"

"녜! 노인분들은 세상 돌아가는 사정에 어두우니까 많이 속는가봐요."

말씀 드리고도 아차! 싶다. 공연히 걱정을 끼쳐 드린 셈이 되었다.

머리띠를 두르시더니 침대에 누우신다.

혹시 어머니 당신이 사기 당할까 걱정을 하시는거다.

"이런 전화가 오면 그냥 끊으면 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어떻게 알고 자꾸 전화가 오냐고 물으시니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전화코드를 빼 버릴 수도 없고...에효...

며칠 보이스 피싱 전화 때문에 내가 더 지친다.

평소에도 워낙 의심이 많으신 분이라 쉽게 지나가지는 않을텐데...

우짜노...#&@*※#&§*&#???

 

전화기 옆에 커다란 글씨로 이렇게 써 놓았다.

*직접 사람 목소리가 아닌 녹음된 소리로 몇번을 누르라는 전화는 모두 사기 전화이니 그냥 끊으세요.*

제발 이해하셨으면 좋겠다.

유난히 긴 하루가 흘러간다.

 

 

가을이도 걱정이 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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