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斷想

egg016 2009. 2. 13. 01:10

  

 어쩌면 우리가 슬플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차를 몰고 가야 할 곳은

외로운 휴게소인지도 모릅니다

                                 Alain de Botton

 

 

손에 잡힌 책이 며칠이 지나도록 끝내지 못하고 있다

밤을 꼬박 새우며 읽던 옛날이 그립다

불끄고 그만 자라는 어른들의 성화

 다음날은 어김없이 졸았고

오늘처럼 비오는 날 

낙숫물 소리에 잠을 청하고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들이 정다웠다

돌풍에 다 날아가 버렸다

겨우내 앉은 먼지

빗물에 씻긴 창이 깨끗하다

가뭄끝에 내리는 비가 너무 반가워서

다 날아가 버려도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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