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살펴 가십시오

egg016 2009. 5. 23. 16:34

 

 

살펴 가십시요

 

욕봤심더

욕봤심더 

살아 생전 욕봤심더

헌데 내려가는 길을 

살피지도 않으셨단 말이오 

산이 깊으면 

순탄치 않음은 자명한 터

 

살펴 가이소

살펴 가이소

곁가지 조심하고 

살펴 가이소

  

환한 웃음 잃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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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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