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할머니가 주신 강낭콩
두어 시간을 꼼짝도 않고...
이놈은 두개 저놈은 세개
어라? 요놈은 여섯개나 들어있네
혼자 하려니 지루해 요리조리 몸살을 한다
보석처럼 예쁜 색깔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지루했던 내 표정도 담아 보고
어릴 때 외할머니
덩굴채 붙어 있는 강낭콩을 사오시면
동생들과 둘러 앉아 누가 많이 까는지 시합을 하면서
6살 막내 울쌍이 되면 살며시 넣어 주기도 하고
슬그머니 넘어오는 손 살짝 때려 주기도 하고
그렇게 빨리 끝낼 수 있었는데
옛 생각에 살포시 웃어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