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강낭콩

egg016 2009. 7. 13. 02:20

 

 

 

 

 

 

 

 

 

 

 

옆집 할머니가 주신 강낭콩

두어 시간을 꼼짝도 않고...

이놈은 두개 저놈은 세개

어라? 요놈은 여섯개나 들어있네

혼자 하려니 지루해 요리조리 몸살을 한다 

보석처럼 예쁜 색깔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지루했던 내 표정도 담아 보고

 

어릴 때 외할머니

덩굴채 붙어 있는 강낭콩을 사오시면

동생들과 둘러 앉아 누가 많이 까는지 시합을 하면서

6살 막내 울쌍이 되면 살며시 넣어 주기도 하고

슬그머니 넘어오는 손 살짝 때려 주기도 하고

그렇게 빨리 끝낼 수 있었는데

옛 생각에 살포시 웃어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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