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아들에게

egg016 2008. 7. 26. 06:06

 

아들아! 이곳은 네가 군생활을 시작한 내무반이 보이는 장흥 끝자락 이란다.

이 사진은 너도 잘 알겠지만 아버지가 파견 나가 있던 현장의 옥상에서 찍은 것 이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이미 군생활과 학교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할 때 이지만,

 아버진 네가 몸담고 있었던 부대옆에서,

그것도 엎드리면 닿을 거리에 인연이 되어 있음을 매우 신기해 하셨다.

우리가 살다보면 수많은 인연과 마주친다.  때로는 우연을 가장한 것 처럼 보이는 것 들이 

지나고 보면 그것을 가장한 필연 이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아버지를 만나고 너를 보게 된 것 또한 얼마나 큰 행운인지 참으로 감사를 드린다.

네가 지금 가는길에 망설임은 있었을지라도,

열심히 헤쳐 나가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궂은날이 있을지라도,

용기와 지혜를 겸비한 사람이 되어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라.

이른 새벽 너를 위한 기도를 마치고,

잠깐 옛 생각에 잠겨 사진과 함께 글을 내려 놓는다.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을 너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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