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너같이 조잘대는 놈은 없을게다
아기 주먹만한 놈이
모였다면 철딱서니 없이
수런대는 갈잎에 수다를 떤다
제철을 만나 몰려다니며
쉴 새 없이 까불대도
한 입 살점도 안 되는
놈의 꼬락서니가
동네가 떠나가라 한다
고놈은 잠도 없는지
정원 나뭇가지에 와서는
동 텄다고 곤한 잠을 깨우는데
하도 밉살스러워
나무를 베어 버려야지 못살겠다
슬쩍 낮 서리나 해쳐먹는
이 몹쓸 짹짹이, 짹짹이 놈!
[영주연합신문 게재 200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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