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기다림에 대하여/박가월

egg016 2008. 8. 27. 03:23

 

 

 

기다림에 대하여



그대 오지 않아도 좋다

기다림의 신분은 가난한 것이니

잃을 것이 없어 좋다

그대 오며는 좋은 거지만

오지 않아도 그만이다

사는 것은 기다림의 연속이니

안달하지 않는 마음이다

언제 올 줄 모를 기대 속에

정을 듬뿍 담지는 않는다

가난해도 넉넉한 바램이니까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희망을 살짝 얹고 산다

그대 오지 않아도 슬프지 않게.

 

                                                                                            박가월

(월간 문학바탕 발표 2005/4)

'시인의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새/박가월  (0) 2008.09.11
황진이도 아닌 것이/박가월  (0) 2008.09.06
[스크랩] 張가야 李가야  (0) 2008.08.23
산천이 내 소유  (0) 2008.08.21
소곡주 여인/박가월  (0) 2008.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