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냥이들

고양이 이야기

egg016 2009. 11. 6. 19:38

 

 

기억은 안나지만 어느 음악가가 그랬지요.

고독과 외로움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음악과 고양이라고...

또 행복 수치가 가장 높게 올라갈 때는 아기 고양이를 보는 순간이라구요

 

고양이 행복론자가 되기까지는 불과 몇년이 안 걸렸습니다.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들은 자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저 목소리와 모습을 기억했다가 다가 오지요.

그것도 자기가 선택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람에게만 만지기를 허락합니다.

고양이 스스로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제가 이렇게 빠지게 되었습니다...ㅎㅎ

고양이는 무조건 주인을 섬기지는 않습니다.

내가 너를 좋아하니까 너도 나를 좋아해야 된다는

인간 사회에서의 이기적인 생각이 고양이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사람이나 고양이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간과 똑같이 내 영역에 대한 선을 분명히 긋고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경우가 보이기도 하지요.

강아지들은 홀로 남겨두면 우울증을 앓는다고도 합니다.

냥이들은 그런 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도도하고 우아합니다.

쿨하다고 표현을 해야 하나요?...ㅋㅋ

 

고양이는 고대 이집트에서 쥐를 잡기 위해 가축화 되었고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거의 신성시 되다가

중세에 이르러서는 악의 상징으로 전락하면서 마녀 사냥의 선두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사람들은 무조건 좋거나 무조건 싫거나 두 부류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가축화 되지 않고 그들 스스로 살아가게 내버려 두었다면

길냥이로 살아가는 거리의 아이들이 생기지는 않았겠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인간의 편리함에 길들여 졌다가 다시 버려진 것이죠.

 

밥을 챙겨주지 않으면 길냥이들은 거리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살아 갑니다.

집냥이들의 수명이 십년을 넘어가는 것에 비하면

길냥이들의 수명은 길어야 삼 사년이라고 하는군요.

우리집 냥이들로 인해 블벗님들께서 날이 갈수록 냥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길냥이들에 대한 편견으로 고통받는 길냥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눈치를 보면서 몰래 숨어서 사료를 줍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밥그릇을 발로 차버리는 행동도 서슴치 않습니다.

그들은 고생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에게 버려진 불쌍한 생명 손 내밀어 잡아 주는 측은지심입니다.

인간이 차지하기 전 이 땅은 동물들의 낙원이었습니다.

혹 길을 걷다 길냥이와 마주치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주세요.

그리고 웃어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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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 shining bright above you
Night breezes seem to whisper I love you
Birds singing in the sycamore tree
Dream a little dream of me
별들은 당신 머리 위에서 반짝이며 빛나고 있고
밤바람은 사랑한다 속삭이는 것만 같아요.
플라타너스 나무 위에선 새들이 노래하고 있구요
꿈을 꿔보세요...
아주 작은 내 꿈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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