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냥이들

고여 있는 빗물에도 행복해 하는 아이들...

egg016 2011. 4. 5. 08:25

 

 

봄 기운이 완연한 휴일 봄 나들이 핑계를 대고

 냥이들도 볼 겸 충주댐으로 나가 봤습니다.

그런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냥이들을 찾아 다니는데

휴일이라 놀러 나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인지 아이들 모습을 볼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저 멀리...

초등생으로 보이는 아이 여럿이 막대기를 가지고 고양이를 쫒고 있는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 왔습니다.

얼른 뒤쫒아 갔지만 냥이들은 이미 산으로 피신을 하였고

아이들은 놓친 놀잇(?)감을 아까워 하면서 히히덕 거렸고

헐레벌떡 다가오는 나를 보더니 슬금 슬금 엄마들 쪽으로 가더군요.

따끔하게 야단을 치고 싶었지만 영문도 모르는 엄마들이 놀랄까 꾹 참았습니다.

세상에나 저건 완전 몽둥이군요...에휴~~

 

 

몇번 갔다고 내 모습을 기억 했는지 내 목소리를 기억 했는지

부르는 소리에 양양 거리며 산에서 내려 오는 아이들...

 

 

너희들이 미워서 그런 건 아닐거라고 생각해~

너희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을지도 몰라

너희보다 세다고 자랑을 하고 싶었는지도 몰라

아니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너스레를 떨었는지도 몰라...

 

 

늘 경계를 하고 살아야 하는 아이들

너희들을 만나러 가는 설레이던 마음이 오늘은 너무 아프구나

휴게소 뒷편 고여 있는 빗물일지언정 맘 편히 먹을 수 있어 다행인 것인지...

 

 

 

 

 

 

 

외로워 하지 말아라

가끔은 아주 가끔은 너희들을 생각하며 아파하는 사람들도 많단다.

알았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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