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때르릉~때르릉~ 가족들이 전화하지 않으면 조용한 어머니 전화가 요즘들어 벨이 울리는 횟수가 잦다. 어머님이 전화를 받으시더니 나를 불러 전화기를 건네 주신다. "여기는 우체국입니다. 귀댁에 발송된 소포가 두번이나 반송되었으니 확인을 원하시면 9번을 누르시고 다시 듣기를 원하시면 1번을 눌.. 斷想 2009.03.12
斷想 어쩌면 우리가 슬플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차를 몰고 가야 할 곳은 외로운 휴게소인지도 모릅니다 Alain de Botton 손에 잡힌 책이 며칠이 지나도록 끝내지 못하고 있다 밤을 꼬박 새우며 읽던 옛날이 그립다 불끄고 그만 자라는 어른들.. 斷想 2009.02.13
나의 하루 어머니 머리카락이 손안에 한웅큼 잡힐 만큼 많이 길어서 몇번을 말씀드렸다. "엄니 미용실에 가야겠어요!" "얘는 아파 죽겠는데 무신 미용실을 가자고 너도 참 철딱서니다!" 그리고는 산보하고 들어 오시면서 더우니까 땀이 난다고 투덜거리신다. "머리가 길어 더 땀이 나니까 미용실에 가자구요!" "내.. 斷想 2009.02.05
손님 한가한 일요일... 근처에 왔다가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신단다 바쁜 일도 없는데 오세요 했다 그런데 밤 12시가 넘어서야 일어나신다 자식자랑 마눌자랑 한도 끝도 없다 맞장구가 재미없다 정리를 끝내니 새벽이다 하루를 늦게 시작했다 덕분에 나의 시간이 엉망이 되었다 일요일인데 휴일인데 편히 .. 斷想 2009.01.20
드디어 아이고 드디어 모든 것이 꽁꽁 얼었다. 진짜 삼한사온은 실종이 되었는가보다. 일주일이 넘도록 영하로 내려간 온도가 올라갈 기미를 안보인다. 내일이면 풀린다니까 다행이지만 며칠동안 얼어붙은 날씨가 드디어 일을 냈다. 꼼꼼히 단속을 한 덕분에 정작 수도는 얼지 않았는데 엉뚱한 곳에서 일이 .. 斷想 2009.01.15
먼 훗날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현재에 만족하고 일상에서 탈출한다는 것만 생각했다.세월이 흘러 먼 훗날... 나의 자식과 손자들이 올려진 글들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삶을 바라보았는지 아들에게 손자에게 무엇을 남겨 줄 수는 있는 것인지 전문적인 지식은 없.. 斷想 2009.01.09
영화 오스트레일리아 지금 막 오스트레일리아를 보고 왔다. 장엄한 스케일의 영화를 오랫만에 접하고 흥분된 마음이 가라앉기 전에 이글을 올려 놓는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의 가슴 아픈 역사가 모든 식민지 문화를 보는 것 같았고 영국 귀족인 주인공 새라(니콜 키드먼)의 모습에서 바람과 함께 .. 斷想 2009.01.04
신정 요즘 신정에 차례를 지내는 집은 드물다. 시집을 오니 시댁은 신정에 설을 지냈다. 칠십년대에는 이중과세라고 하여 구정이 없어졌으나 누구도 우리고유의 설 명절을 없애지는 못하였다. 그래도 어머님은 계속 신정 설을 지금까지 이어 오셨다. 덕분에 우리집 며느리들은 구정에 맘편히 친정에 갈 수 .. 斷想 2009.01.02
아들의 선물 선물로 술이 들어와도 오래가질 않는다. 식사전에 반주로 없어지는 술도 무시 못한다. 예전엔 카드도 보내고 딸 대신 곧잘 이쁜 짓도 하더니, 이젠 실용적으로 간다...제법 어른티를 낸다. ㅋㅋ 독주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위해 가지고 온 위스키와 엄마는 술을 못하니까 와인이라도 드시라고... 중국술.. 斷想 2008.12.29
기침 덕분에 기침 덕분에 어제 하루 왼종일 호사 아닌 호사를 누렸다. 아침 일찍 컴앞에 앉았다가 울집대장한테 뎁다 혼나고 하루종일 이리뒹굴 저리뒹굴 오후에 살짝 볼 것 있다며 벗님블에 갔다가(냥이들 보러, 그러면 허락할 줄 알았징) 머리채만 아니었지 행동은 머리채 잡는 것보다 더 무섭게 끌려 나오고 살.. 斷想 2008.12.28